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2016-07-01
진서리


김도향의 작사 자곡한 노래 제목입니다.


흘러버린 세월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 ~ ~


일전에 신문기사에 90을 넘긴 당대 최고의 인기여배우 최은희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옛날 조용하면서도 지적 여인상으로 최고의 미모와 연기력으로 한 시대


를 주름잡던 그녀의 인생은 파란만장한 속에 지금은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외롭고 쓸쓸하게 떠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입양해서 키워준 자식들도 최은희를 모시지 않고 양노원에 맡겨놓고 있는데


키어준 자식은 오죽하겠습니까? 자식들보다 꼬박꼬박 보내주는 노인 연금이


백배 낫습니다.


자신의 장례식엔 꼭 김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를 장송곡으로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답니다.


북한의 정은이의 아버지 김정일까지 탐내어 납치까지 한 미모의 여배우도 늙


음과 죽음 앞에서는 자신의 화려했던 삶에 무기력한 채 빈손으로 저승길에 나


선다니 돈도 명예도 부도, 화려함도 다 헛된 물거품이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전에 제자들에게 남긴 시입니다.


생야일편부운기(生也日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이다.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없어짐이다.


구름이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만남도 이별도 기쁨도 슬픔도 다 구름 같고 바람 같은 것,


다 한 순간이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다.


삶을 내 것이라 할 것 없다.


우린 잠시 머물다 가는 것 아닌가.


가는 세월을 누구도 붙잡아 둘 수 없으니까.


중구의 시인 맹사성은 인생이란 시를 이렇게 읊었다.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


世上事如浮雲(세상사여부운) 세상사 모든 것이 뜬 구름 같더라.


成古墳人散後(성고분인산후) 죽고 나면 사람들 은 무덤을 만들어 놓고 떠난 후


山寂寂月黃昏(산적적월황혼) 산 속은 적막하고 달빛만 황혼이다. 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법,


죽고 나면 후손들 시신을 묻은 봉분을 만든 뒤에는.


모두들 바삐 흩어지고.


깊은 산 속에 쓸쓸히 누어있을 자신을 생각해보라.


는 시인의 외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