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
  • 2016-06-29
진서리
        創業(창업)보다 守成(수성)이 어렵다

일전에 전주 화심 원조 순두집에 가서 아침을 한 적이 있다. 꽤 유명한 맛 집이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밑에 맛을 내기보다 맛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적혀 있다.


아마 주인장이 맛을 지키기만 해도 된다고 믿고 수성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는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글 생각이 났다.


중국에 당나라를 어렵게 세운 이세민이 당태종이 되고나서 사치를 경계하고, 영토를


넓히는 한편, 제도를 개혁하며 민생을 챙기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


여 학문과 문화진흥에도 힘서유례없는 太平聖代(태평성대)를 이룩했는데 이를정관


의치(貞觀之治정관지치)”라 하여 후세의 군왕들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본보기로 삼았


는 것이다.


이렇게 태평盛世(성세)를 이룩하는 데는 태종 이세민을 보필한 어진 충신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복야위징이 있었다.


어느 날 태종이 이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묻는다.


창업과 수성 중에 어느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시오?”


그러자 복야는 이렇게 대답한다.


천하가 어려울 때 다투어 일어나는 群雄(군웅) 중에 최후의 승자만이 창업


할 수 있으니 당연히 창업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징은 생각이 달랐다.


 “물론 제왕의 자리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힘겹게 차지한 권자


도 그 자리에 앉고 나면 지난 일들을 망각하고 안일에 빠져 쉽게 잃는 법, 따라


수성이 더 어렵다고 아룁니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은 태종이 입을 연다.


복야는 짐과 함께 숱한 고비를 넘기면서 힘겹게 천하를 얻었기 때문에 창업이


어렵다고 한 것이지만, 위징은 사람이 부귀해지면 교만과 사치기 따르기 마련이


, 마음도 헤이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잘 알고 있으므로 수성이 어렵다고


한 것이다그러나 이제 창업의 어려움은 끝이 났으니 짐은 경들과 함께 수성에


힘쓸 것이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당태종의 말대로 사람은 누구나 富貴(부귀)해지면 지난 일들을 망각하고 안일에


빠져 교만과 사치에 젖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성공한 사람이 교만과 사치에


빠지면 힘겹게 이룩한 모든 것한 순간에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