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서로 마주보기 싫어지면
  • 2016-06-02
진서리

            서로 마주보기가 싫어진다면


생텍쥐페리의 명언이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gazing at each other)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looking together in the same direction)


제대로 타인을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생텍쥐페리의 생각과는 달리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주보는 것이 사랑 아닌가 싶다.


사랑한다는 아내의 얼굴을, 남편의 얼굴을 마주본다는 건 정말 똥줄 빠지게 힘든


일이다. 그래서 저 웬수하지 않는가. 그런 힘든 일을 기꺼이 감내할 때에만


우리는 누군가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라.


사랑에 빠진 연인은 처음에는 서로의 얼굴을 응시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


나면 흥미진진한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엄마의 얼굴만을 마주보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다른 것을 본다. 이것을


저게 다 컸다고 왜곡한다.


남편이 돈을 잘 벌어올 때는 마주보다가 은퇴 후 수입원이 없어지자 아내는 다른


쪽을 보기 시작한다. 이것을 변 했네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설혹 사랑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유익 때문에 마주보고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그래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졌다면 아이에게, 종교를 가진 사람은


이도저도 아니면 텔레비전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주보기를 싫어한다.


서로 마주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걸 정당화 할 정도로 충분히 재미 있


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그 자리를 대신해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은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하는 일종의 동지가 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신도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매달리는 부모가 되


는 것도 아니다. 같은 방향을 보느라고 서로를 무관심에 방치해두는 것이


어떻게 사랑일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단지 사랑의 제스쳐, 혹은 거짓된 사랑일 뿐이다.


그러니 진짜 사랑은 서로 마주보려는 노력을 똥구멍 빠지게 해야 한다.


서로 마주보려는 노력을 하기 싫다면 묶여진 사랑을 차라리 풀어야 한다.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이게 진실이라면 엄마가 아이를 보듯 아이가 엄마를 보듯 언제든지 마주볼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