荀子(순자) 勸學(권학)편에 麻中之蓬(마중지봉)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밭에 쑥이라는 뜻으로 제멋대로 구불구불 자라는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사람도 좋은 환경, 좋은 벗, 좋은 이웃과 함께하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비유를 든 것이다.
반대로 近墨者黑(근묵자흑), 近朱者赤(근주자적)이라했다
먹을 가까이하는 자는 검게 되고, 붉은 인주를 가까이하면 붉게 된다는 말이니 내가
어떤 부류와 함께하고 있는지 자신의 주위 환경으로부터 경계하고 단속하라는 메시지
아닌가. 내가 하수구에 있으면 냄새가 나고, 내가 화원에 있으면 내 몸에서 향기가 날
것이다. 향 싼 종이에서는 향이 나고, 똥 싼 종이에서는 똥내가 날 수밖에 없다.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라 하지 않던가.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는 말로, 주변 사람들을 흉내 내기
좋아했던 어린 맹자가 묘지 근처로 이사를 가니 장례절차 흉내를 내고, 시장근처로
이사를 가니 상인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본 맹자의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서당 근처의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랬더니 서당에서 흘러나오는 책 읽는 소리를 곧 잘
따라 하게 되어 훗날 훌륭한 성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人長之德(인장지덕), 木長之敗(목장지패)라 했다.
큰 사람 밑에서는 배우는 게 있고 덕을 보지만, 나무는 큰 나무의 덕을 보지 못하고
크게 자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 함께 할 것인가. ‘누구와’ ‘어떤
사람들’과의 문제다.
함석헌 선생은 오산학교 이승훈을 만났고,
이승훈은 도산 안창호선생과 함께했다.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 커다란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누눈가’가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좋은 사람이 된다. 일종의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당신은 누구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가.
빨리 가고 싶거든 혼자가고, 멀리가고 싶거든 함께 가라했다.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지혜를 본받아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자 말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이미 경험하고 극복해낸 사람들이다.
선배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또 다시 우리가 겪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성공적인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
내가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이미 이루어 낸 선배들의 장점을 배우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미 성취한 선배를 찾아 그를 롤 모델로 삼자. 그리고 그가 가진 장
점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그 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그들 옆에 서있
게 될 것이다.
그러니 과거의 자신과 결별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기존의 나를 부수고 난 후에야 변화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보다 서
로를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수클럽에 훌륭한 선배들이 많다.
수익을 낸 것도 손실을 낸 것도 그대로 일지에 쓰고 그 원인을 분석하며 마치 바둑에
복기를 하듯 내일 장에 대비하는 모습은 실로 고수의 자질을 갖춘 분들이다.
혼자서 서두르지 말라. 얼마나 빨리 가는가 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