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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년 전 중국의 철학자 장자(莊子)는 이렇게 말했다.
“방을 비우면 빛이 들어온다.(虛室生白허실생백)” 방이 어둡고 좁
아 보였던 것은 사실 우리가 계속 사들인 소유물 때문이었다.
가재도구를 몽당 치우고 보라.
찬란한 빛이 들어오는 넓은 방이 우리에게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가진 것을 비워내야 한다.
지나친 소유물들이 자신의 삶을 빛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살찌울
햇빛마저도 차단했었던 셈이다.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것 때문에 우리
가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친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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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강조했던 <무소유>는 ‘소유가 없음’이라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를 없애다’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한 마디로 무(無)를 ‘없다’가 아니라 ‘없애다’로 독해지자는 것이다.
그러면 무소유는 자신이 ‘가진 것을 없애다’는 의미가 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에게 나눠줌으로써 우리의 소유
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의미다.
무엇이든지 간에 나의 것을 타인에게 내놓지 않고서 어떻게 타인과의
유대를 꿈꿀 수 있다는 말인가. 연애에서도 무소유의 원리는 적용되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 소유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에게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경 누가복음 10장을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하자 어떤 율법사가 내 이웃
이 누구이니까. 하고 묻는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
려가다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
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지배계층)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한 레위인(귀족계층)도 그 곳에 이르러 피하여 지
나가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천민계층) 여행하는 중에 거기 이르러 그를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그 이튼 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내주며 이르되 이 사람
을 돌보아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만나자의 이웃이 되겠는가?
사마리아인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