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법화경에
“會者定離(회자정리),去者必反(거자필반)”이라 했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질
때가 있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는 때가 있다는 말이다.
성경 전도서 3장에 “천하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뜻의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모두 천하만사의 때(타이밍)가 있다는 말이다.
사람이 애를 쓰면 되는 일도 있지만, 애를 써도 안 되는 일도 허다하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 모를 심고 내일 추수를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하늘이 돕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4계절을 바꿀 수는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너무 집착하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내 어머님 살아계실 때 어린 나에게 들려주신 말씀이다.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난 사람이 다시 그 우물물을 마시게 된다.”
그땐 무슨 말씀인지 몰랐지만, 이제야 어머님이 나의 ‘멘토’이였음을 깨닫게 된
다. 무슨 뜻이겠는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울 때가 있는가 하면 웃을 때가 있고
잡아야 할 때가 있고 놓아야 할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3·4월에 피는 꽃이 있는가하면, 6월에 피는 장미가 있고, 겨울에 피는 동백이
있다. 당신의 꽃이 피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만났으니 헤어짐이 있고, 간 사람이 다시 돌아 올수 있으니 괜히 으스대거나
경거망동하여 교만하지 말고, 겸손 하라는 어머님의 당부였을 게다.
어제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서 만개한 진달래도 열흘을 붉을 수는
없다는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의 의미를 되씹어보았다.
놓아할 때 끝까지 놓지 못하고 붙잡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그걸 놓으면 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나는 너희 생각과 다르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고난이 축복이 된다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