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 2016-04-05
진서리

      나무 심는 심정으로


해마다 식목일이 되면 곽 탁타라는 나무 달인을 생각하게 한다.


아주 오래 전 중국에 나무 심기 달인이 있었다. 성은 곽씨 이름은 등이 낙타처럼


굽었다하여 탁타라고 불렀다. 어떤 나무건 그가 심기만 하면 잎이 무성해지고 튼


실한 열매를 맺었다. 다른 사람이 그 비법을 훔쳐내고자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도


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탁타에게 그 비결을 묻는다.


탁타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잘 자라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나무의


섭리에 따라 그 본성에 이르게 할 뿐입니다. 본성이란, 뿌리는 펼쳐지려하


고 흙은 단단하게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준 뒤에는 건드리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고 다시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탁타가 보기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뿌리를 뭉치게 할 뿐


아니라 흙을 돋아 줄 때도 지나치게 하지 않으면 모자라게 한다. 그렇게 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침에 들려다보고 저녁때에 어루만진다. 심지어는 나무의 껍


질을 손톱으로 벗겨보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시험하고, 뿌리를 흔들어서 흙이 단단


한지 부실한지 관찰하기까지 한다. 그러니 나무가 자신의 본능을 잃어버려 제대


로 자랄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것도 사업을 하는 것도 다 같은 것 아닌가 싶다.


기다리고 서두르지 않고 길게 보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모든 사물에 생로병사(生老病死)있는데 그 흐름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은


욕망이요 죽음이다.


장자의 <지략편>에 새를 죽인 노나라 제후의 이야기가 있다


제후가 마을에 날아든 바닷새를 대려와 진수성찬으로 대접했으나 바닷새는 어리


둥절 할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몇 일만에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로 사물의 본성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많은 경험이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생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고생을 할수록 성질만 고약해지는 사람도 허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