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수저’의 운명을 깨고 나와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드리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에 나올 수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알의 껍질 그것은 어린 생명을 위해서 깨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알 속에 영양분이 들어있고 추위와 목마름을 막아주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포근한
안식처다. 하지만 그 알 속에 있는 어린 생병은 언제까지든 알 속에 머물 수는 없다.
성숙한 새가 되기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알 속에 그대로 머물면 우선은 편하다.
그러나 계속 머물면 죽고 말 것이다.
엄마와 아기를 연결한 탯줄을 자르지 않으면 아기도 엄마도 생명을 잃는다.
물론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은 실로 고통을 수반한다.
헤르만 헤세는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의 알을 깨고 알에서 나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
는데 이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을 주는 주인공이 바로 <데미안>이다.
이처럼 우리 인생도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수하고 현실의 안일
함에서 벗어나 날마다 새롭고 새로워져야 한다.
내게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 안주하면 성숙한 발전이 없다.
나만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소아병에서 벗어나야 더 높고 넓은 세상
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싸고 있는 껍질을 깨트리는 고통을 맛보아야 성숙한 인격체로 설 수 있다.
익숙한 세계에 그대로 안주할 것인가? 깨고 나올 것인가?
인생의 변곡점에서 주저앉을 것인가? 깰 것인가?
여기서 영웅(英雄)과 범인(凡人)이 갈린다.
시쳇말로 ‘흙 수저’와 ‘금 수저’로 갈려서 태어나는 것은 운명이지만, 평생 한 번의
숟가락만으로 살아서야 되겠는가.
‘흙 수저’의 운명을 깨고 ‘금 수저’를 창조한 인물들의 결연한 스토리를 들어보자.
상대가 강해보이거나 목표에 대한 의지가 흔들릴 때 대게는 승부수를 던진다.
이때 쓰이는 사자성어를 ‘파부침주 (破釜沈舟)’라 한다.
중국 초나라 <항우>는 솥을 부수고, 배를 가라앉히는 배수진을 침으로써 불멸의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초나라 군대는 진나라 군대에 비해 여러모로 열세였다.
이때에 <항우>는 “우리가 타고 왔던 배를 부숴 침몰시켜라. 삼일 분의 음식
을 만든 후 모든 밥솥을 깨뜨려라(파부침주)”고 명령한다.
다시 타고 갈 배도 없고, 사흘 후부터는 먹을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서
돌아갈 방법은 오직 싸워 이기는 것뿐이다.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必生卽死)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必死卽生)”
라는 승부수가 전쟁을 역전시킨 것이다.
깨고 나온다는 것은 깨치는 각성이 있어야 한다.
껍질을 깨는 자만이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수 있다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 말라.
돌을 아끼면 돌팔매질을 할 수 없다.
과거를 떨쳐내고 미래를 향해 돌조각을 쪼는 석수(石手)가 되라.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
미국 최연소 백만장자로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는 최근 그의 딸 출생과
동시에 52조 가량의 페이스북 주식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 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