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자리에서 시작한다’는 이어령 박사의 지론이다.
남들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남들이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묻어버린 것.
그것들을 캐내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다.
마치 형사 콜롬보가 재떨이의 피우다만 담배공초에서 얽키고설킨 살인 사건
을 풀어내는 것처럼..............시작해야 한다.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1960년대 만 해도 전화가 귀했다. 청색전화, 백색전화 한 대 놓는 것이 로또
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하늘의 별따기였다. 처음 전화를 놓던 날 다이얼을
돌려가며 우리집 전화 놓았다고 자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반세기도 안 된 지금 내 손안은 물론, 초딩들까지도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말이 폰이지. 말하는 것은 기본, 찍고 올리고, 틀고 삭제하고,......
이거 옛날 식으로 말하자면 사진틀이고, 유성기고, 움직이는 컴퓨터야. 요셋말
로는 노트북이고, 인터넷이지.
한국 사람이 만든 이게 노키아를 꺾었어.
거인 골리앗을 쓰러드리고 그앞에 서 있는 다윗같은 ‘삼성’
그러나 중국은 어떤가?
유선전화의 단계를 뛰어넘어 곧장 무선휴대전화로 뛰었다.
만약에 중국의 광활한 대륙, 13억의 집집마다 동선을 깔아 유선전화를 설치했
다고 생각해보자. 구리가 동이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단계를 일일이 밟지 않고 곧 바로 와이파이, 무선 휴대전화로 입성했다.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자동차도 없이 자전거에 모터를 단 전동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전기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나라다. 휘발유 자동차도 건너뛰고 전기
자동차 단계로 넘어온 것이다.
100년을 뒤진 중국이 캥거루처럼 뛰어 몇 십 년만에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의 점프력은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달리고 있다.
‘잠자던 사자가 깨어난 것처럼’ 말이다.
2014년 3월 중국. 프랑스 수교 5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의 시진핑은 ‘잠자던 사
자가 드디어 깨어났다’고 선언해 주위를 깜작 놀라게 했다.
이제 우리는 “무덤이 곧 자궁인”것이라는 이어령 님의 말을 ‘거시기’ 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