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렇게 추운 날이면 가족들은 화롯가에 둘러앉아 아칩 밥상을 기다립니다.
학교에서는 나무나 연탄 난롯가에 둘러서서 몸을 녹이며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친구들끼리 모닥불을 피워 놓고 나눴던 이야기는 아련히 기억납니다.
화롯불이든, 난롯불이든, 모닥불이든 불앞에서 몸이 덥혀지면 마음이 녹아 누구도
화를 내거나 큰소리 치지 않았습니다.
정답고 고즈넉하고, 도란도란 따뜻함이 흘렀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라도 따듯한 커피를 마실 때와 냉커피를 마실 때의 ‘예스’와 ‘노’의
비율이 현격하게 다르다고 합니다. 그만큼 온기가 사람의 마음을 뎁힌답니다.
어머니는 한겨울에 젖은 신발을 부뚜막에서 말리고 뎁혀서 내놓습니다.
잊을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혹독한 추위가 오면 어머니가 더 그립습니다.
불을 놓고 나누는 이야기의 효과는 ‘청춘사업’뿐아니라 ‘리더십’에도 발휘됩니다.
어쩐지 감동적이고 진지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라는 연대의식이 생깁니다.
일본 전국시대 토요도미 히데요시는 주군의 신발을 가슴으로 뎁혀 신게한 충직한
후계자였습니다.
박인희는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불앞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많은 추억을 남깁니다.
“소통”에는 온기가 필요한데, 소통이 안 된다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