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었다. 걸어갔더니 길이 되었다.
1990년대 한국 가요계의 기존 공식을 뒤엎고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발라드와 트롯트 일색이던 가요계를 뒤집듯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축 늘 어진 힙합바지를 입은 채 속사포처럼 가사를 내 뱉는 랩 장르로 무대를 활보했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식으로 인기가 절정에 있을 때 방송 출연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하는 관례를 깨고 갑자기 2집을 준비하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 언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성공을 보고 후발주자들이 너도나도 빠른 랩을 구사 할 때 그들은 다시 주류를 거스르는 느릿한 갱스터 랩을 선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0년대 10대 들의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남과 다름이었다. 그들에게는 분명하게 남 다른 차별성이 있었다. 만약 그들이 노래와 춤에서 당시의 유행을 따랐다면 지금까지 회자되는 가 수로 남지는 않았으리라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 없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은 모험이기는 하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그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들이 손대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만 성공을 안겨준다.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싶다”는 황당한 꿈을 꾸던 하바드대 중퇴 생 마크 저커버그는 지금 전 세계를 주름 잡는 페이스북의 CEO가 되었고 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의 CEO 마윈은 중국에 인터넷이라는 말조차 없을 때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 사업이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업에 고군분투한 그를 향해 많은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군’ 하면서 비웃기도 했었다.
오늘날 혁신은 성공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되었다. “세계 장수 기업, 세계를 뛰어 넘는 성공”이라는 책을 쓴 오하라는 한 세대 를 30년으로 정의하고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생존한 기업을 조사했다. 한 세대가 끝난 뒤 다음 세대까지 살아남는 기업은 대략 30% 였다. 그중 12%가 3세대까지 살아남고 4세대에 가면 3세대 생존 기업이 3~4% 만 살아남았다. 즉 1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업이 한 세기를 넘기기 힘든 이유는 시간이 흐를수록 혁신과 변화 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혁신은 남 다른 생각 남다른 방식을 채택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2007년 노키아의 휴대폰은 ‘고객 10억 명 확보’ 휴대 전화의 제왕이었다. 그로부터 딱 8년이 지난 지금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자 노키아의 역사는 뒤 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오늘 날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은 단 10년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늘 새롭고 새로워지면 사람들은 '설렘'을 갖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