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인간은 허영덩어리
  • 2016-01-11
진서리
인간은 허영덩어리



사물에는 불변하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사람에게 불변하는 실체가 존재 하


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불변하는 것에 대한 집착 때문에 우리는 많은 고통을


앉고 살아가는 것이다.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어린 꼬마는 자신이 만든 눈사람에게 장갑과 모자 목도


리까지 기꺼이 내줄 정도로 눈사람을 좋아했다.


그런데 밤사이에 눈사람은 허무하게 녹아버렸다.


꼬마는 무척 괴롭고 슬펐다.


영원히 있으리라 믿었던 꼬마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팠다.




이처럼 ‘모든 사물에는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色卽是空색즉시공)’는 사실을


분명히 아는 순간 우리는 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동시에 우리의 마음은 고


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살아가면서 인연이 마주쳤을 때는 만끽해야하지만 인연이 다 됐다 싶으면 집착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들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어디 변하지 않던 사람 있던가.


똥차 갔으니 벤츠 온다고 생각이 바뀌면 우울 할 필요가 없는데.




불가에서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라 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지어낸 것일 뿐’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겪지 않


아도 될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음을 가르치는 말 이다.



누구나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거울을 통해 확인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 두고 그때의 얼굴을


찾으려는 치열한 집착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텅 빈 통장의 잔고를 보았을 때도 우리의 마음은 우울해진다.


예전에 그득했던 통장 잔고에 집착하고 있으니까 그렇다.




인생에서 가장 좋았을 때, 가장 행복했을 때의 모습을 진정한 자기 모습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어떻든 불변하는 자아가 있다고 믿고 그것에 집착하는 순간 고통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는 법이다.


위대한 현자들이 ‘인간을 허영덩어리’라고 했던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양파껍질처럼 ‘가면 뒤의 거울은 가면이었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다시 한 번 새겨본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