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위기를 부르는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평생 낙원에서와 같은 삶을 보낼 수는 없다 성공과 실패, 사랑과 증오, 복수와 응징 등 파란만장한 삶을 겪으며 살아 가고 있다. 이렇듯 인간만사 새옹지마(길흉화복이 무상함)인 것처럼, 경제도 부침이 반복되는 것이다.호황과 불황이 교차하고, 상승기가 있으면 하강기가 있게 마련인데 문제는 정상적인 싸이클이 어느 때부터 갑자기(우크라이나사태처럼) 벗어나면서 경제적 위기가 닥친다. 1997년 국가부도의 위기에 몰렸던 외환위기 때는 모두가 메두사(괴물)의 머리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더구나 禍不單行(화불단행)이라는 말처럼, 불행은 홀로 오지 않고 한꺼번에 몰려 들이 닥친다.
왜 경제적 위기는 오는 것일까?
그것도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더 잦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위기의 원인은 쏠림에서 온다. 부채 쏠림, 베처쏠림, 카드쏠림 같은 쏠림 현상은 과도한 낙관론에서 비롯 되는 것이다.
특정 부문의 경기가 좋아지면 돈이 몰리고, 몰린 돈은 거품을 만들고 거품이 한껏 부풀어 오른 뒤에는 파국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풍선에 바람을 넣으면 장력이 허용되는 범위까지 불어나지만 언젠가는 터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금융과 실물(산업)이 따로 노는 상황이 되면 생산적인 투자가 아니라 투기적인 머니 게임이 벌어진다.
2000년대 우리나라도 부동산, 벤처주식, 해외펀드, 골프회원권, 등에 자금이 몰릴 때마다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겪으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본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밀물이 들면 모든 배가 똑 같이 떠오른다”고 한 것은 거품이끼면 우량자산 비우량자산 할 것 없이 덩달아 들썩인다는 비유로 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교만과 대박을 꿈꾸는 망상에 사로 잡혀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것이다.경제위기가 되풀이 되는 것도 어쩌면 교만과 망각의 산물이다. 위기가 닥치면 정신 바짝 차리고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효과적인 예방책을 강구 하지만, ‘정상화된 뒤에는 이런 경각심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단일 시장이 되었고 무역거래의 수 백 배에 달하는 자금이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다. 한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그 파장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금융위기의 파도는 모든 것을 휩쓸어 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잘 나갈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