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기다리지 못한 차이
3.1운동에 참여했던 민족대표 33인 중에 변절자가 왜 나왔을까?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었다는 것이다.
즉 언젠가는 이 나라가 해방이 오리라는 믿음이 없었다는 게 변절의 이유였다.
왜정 말기 일본이 전 세계를 지배하리라는 전망이 너무나 우세해지자 그들은
춥고 시린 겨울을 보내기가 두려워 더 이상 이 조국의 해방을 기다리지 못하고
변절자 대열에 들어가고 말았다.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 등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인물들이다..
영화 <애수>에 나오는 여주인공 비비안 리도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전사
했다는 오보를 접하자 그만 타락하고 만다. 그러다가 남편이 살아 돌아왔으니
그 여자의 처지가 얼마나 딱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언젠가는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면 타락한 여인으로 인생
을 살지 않았을테고 남편을 다시 만났을 때 떳떳하게 맞이 할 수 있었을텐데 한
여인의 절망적인 후회가 애석하기 그지 없다.
영화 < 마음의행로>는 기억상실로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너무도 컷지만 기다리고 기다린 마지막에 기억이 돌아온다.
한 개인을 놓고 볼 때도 그렇다. 기다림과 기다리지 못한 차이다.
어제가 어떠했는지를 잘 알고 이해하면 오늘을 옳게 사는 일이나 내일을 내다보
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인데......
영국의 시인 셀리의 말이다.
“우리의 가장 진실한 웃음에는 고통이 스며 있다.”
통쾌하게 웃는 것 같지만 그 웃음의 배후에는 말 못할 고통이 있는 법이다.
결국 ‘고통을 겪고 나서야 가장 진실한 웃음이 터져나온다’는 말일게다.
태어나고, 나이들고, 병들어, 죽는 것(生老病死)을 우리는 人生이라 부른다.
생로병사(生老病死),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人生 길이다.
무학불식(無學不識 배움이 전혀 없는 무식함) 했던 어부 베드로라는 예수의 수제자가 한 말이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베드로전서1:24~25)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남다른 마음의 태도를 갖고 人生을 완주하려면 ‘좋은 책’
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생 완주의 흔들리지 않는 비법중의 하 나일
것이다. ‘제일 좋은 책’ 하나를 추천하라하면 나는“성경”이다.
유대인들은 구약 성경을 읽는 게 아니라 먹는다 .유년기에 다 외운다. 배우는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토론을 한다. 어른들이 나설 필요가 없다.
우리처럼 역사 교과서를 가지고 좌와 우로 갈라져 사생결단을 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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