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형과 일본 여행을 한지가 재 작년 같은데 어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평소에 운동도 많이하고 술도 좋아하시더니 어찌
그리 쉽게 갔을고. 100억대 강남부자로 통했는데 다 써보지도 못하
고 무슨 사연 있기에 서둘러 갔단 말인가.
생사봉도란 ‘삶과 죽음이 언제나 길 위에 함께 있다’(生死逢道)는
말이다. 즉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가진 사람도 못가진 사람도, 배
운 사람도 못배운 사람도 피해 갈 수 없는 길이 생. 로 .병. 사(生老
病死)의 길인 것이다. 신문지를 펼쳐놓고 먹을 갈아 붓을 들고 生 死
逢 道 네 글자를 써 본다.
생사봉동의 의미만 깨우쳐도 허투루 인생을 살지 않았을터인데.....
부귀영화를 한 없이 누렸던 이스라엘 왕국의 솔로몬 왕이 인생 마
지막에 남긴 말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헛되고 헛되니 만사가 헛된 것이다. 해 아래 새 것이 없고 인생
은 아침 이슬과 같도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인 총리를 두 번씩이나 했던 정
객 김종필씨가 90을 넘기면서 한 말이다.
“살아온 것이 다 헛 산 거구나 !”
인생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려본 정객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왕후
장상(王侯將相)도 아니요, 장삼이사(張三李四)인 우리네 들이야
어떠하랴. 그러나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산다.
죽음에 임박해서야 좀 더 덕을 쌓고 베풀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데
그게 人生이지 뭐............
중국 속담에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라는 말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걷다(여행)보면 깨닫는 게 있다는 말이다.
“아 ! 내가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
하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되어 인생의 깊이가 채워지기 시작한다는 뜻
아닌가.
여인에게는 어릴적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어야 아름답지만, 남자의 얼굴
에는 인생이 담겨야 아름다운 것이다.
걸어가는 뒷 모습이 아름다운 멋스런 남자 !
그런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