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得)과 실(失)에 초연해지자
<채근담>에 “총명함이 길을 막는 병풍이다.”라고 했다.
잘난 체하며 안하무인인 사람의 앞 날에는 많은 장애물이 놓인다는 뜻이다.
불가의 ‘법구경’에도 “자신이 조금 아는 것이 있다고 거만하게 구는 것은
맹인이 등불을 들고 빛을 밝혀주면서 정작 본인은 그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과 다름 없다”고 한다. 그러니 승리감에 도취되어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조그만한 성공이나 실패에도 쉽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나를 놓는 순간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이 후회 할 일을 저지르는 이유는 대부분 자제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하늘이 내 몸을 피로하게 만들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하고, 하늘이 내 삶을 곤경으로 몰아 넣으면 경건한 마음으로 도를 닦아 벗
어나야 한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그의 불후의 명작 <파우스트>에서 “끊임 없이 자신을
가다듬는 자는 결국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자기 자신을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땀과 눈물과 지혜를 다해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 자에게 월계관을 허
락하지 않는다. 고통과 불행에 시달릴 때 불공평한 운명에 불만을 늘어 놓을
수는 있지만 결코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돕지 않는 자는 하늘도 돕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