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매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
선물옵션 분야의 최고 고수 전 코리아투자자문 김진환 대표라면 누구나 다 안다.
IMF 외환위기 당시 두 달만에 45만 원을 10억 원까지 불린 사람이다.
옵션으로 굴린 돈이 800억 원이 넘었다는 얘기는 파생시장에선 신화로 남아있다.
목돈 200억 원을 챙겨 5년 전 은퇴했다던 그가 투자자문사 간판을 내걸고 제도권
에 다시 입성하면서 인터뷰를 할 때 한 말이 있다.
‘압구정동 미구라지’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윤강로 KR선물 회장이 옵션투자 세계에
서 화끈한 공격형 파이터로 유명했다면 나는 치고 빠지는 아웃복서형 스타일이다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 패턴이라 해서 나에게 ‘가자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자들이 그에게 물었다. 투자자로서 성공하려면 지켜야 할 첫 번째 원칙이 뭐냐고.
그가 대답했다. “손절매” 즉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그는 “매매를 하면서 종목을 잘 못 골라서, 타이밍을 잘 못 잡아서 손실을 본 일도
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예측이 틀릴 때 무조건 손절매를
통해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2001년 9,11 사태 당시 그는 하루 아침에 100억 원을 날렸다고 한다. 오전 10시
단 두 시간만에 증시가 개장했던 일촉즉발 위기상황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무조건 팔았다고 한다.
“손절매”는 수 많은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가 지킨 오로지 하나의 원칙이었다.
“내일은 오르겠지”라며 원칙을 저버린 스켈퍼들은 어디로 갔는지 종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도 말 했다.
그가 20여 년간 선물옵션 투자에서 성공한 이유는 운이 좋았고 동시에 손절매를 잘
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며 원칙을 지키면서 운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를 기
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살아남아 꾸준히 자산을 늘려가면서 최후에는
‘잭팟’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잭팟’을 ‘생존’보다 우선 순위에 두고 뛰어드는 개인 투
자자들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내가 늘 하는 말이다. ‘덜 갖고 오래 존재하라’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