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펀드매니저의 운명
  • 2015-08-31
진서리
         펀드매니저의 운명

 


그리스의 시인이 쓴 <여우는 사소한 것을 많이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라는 우화가 있다.


고슴도치과에 속하는 사람들은 세상돌아가는 중요한 원칙을 한 가지만 있다는 확신에


차있다. 가령 진보=종북좌파보수=극우꼴통이라는 굳은 정치적 맹신에서 시작해서


심지어는 말콤그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은 한 가지로 세상의


모든 게 설명된다고 믿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여우과에 속하는 사람들은 수 없이 사소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딱부러지게


가 결론을 잘 내지 못하는 의뭉한 스타일이다.


 


요즘 종편 채널에 단골로 출연하는 떠벌이 정치전문가들은 별다른 근거도없이 아침 조간


신문을 읽고 나와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따라 하루 종일 떠들어댄다.


 이렇게 편을 가르고 상대편을 비방하는 고슴도치들의 말이 당장은 그럴싸하게 들릴지


 


사소한 것들을 이것 저것 많이 알고는 있지만 딱부러지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여우


큰 것 한 가지만으로 결론을 내리려는 고슴도치 둘 중에서 누가 더 미더운가.


막말로 은퇴 후 퇴직금을 전부 맡길 전문가를 수소문 할 때 당신 같으면 고슴도치와 여


우 중 어떤 스타일 찾을 것인가.


 


물론 여우 스타일이 고슴도치 보다는 빅데이터 분석에 적합하지만, 좋은 여우가 되려면


말을 아껴야 한다. 가령 일주일 뒤에 주가가 내린다. 또는 내리지 않는다고 단언할 게아


니라 확률적으로 일주일 뒤에 주가가 내릴 가능성은 60퍼센트라고 전망한 뒤 계속해서


정보를 끌어모아서 전망을 수정해가야 한다. 날마다 새로운 예측을 하고 말을 바꾸는데


유연해져야 한다.


 


미래 예측이란 틀리기 위한 존재다.


미래라는 과녁은 한 곳에 고정된 게아니라 계속 살아 움직인다.


올해 연말 GDP성장율과 주가를 전망하는 것은 오늘 지금 현재까지 축적된 정보를 가지


고 최선을 다해 하는 것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예측은 바뀔 수밖에 없다.


 


유명해지고 싶은 펀드매니저들은 주가 전망에 대해 과격하게 떠벌릴 수록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그럴수록 그들은 더 세게 떠들어 댄다.


하지만 스스로 한 말의 감옥에 갇혀버리고 만다.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도, 자신이 한 말을 뒤집지 못해 무리수를 두고


실수를 연발한다. 수익률이 나빠지고 그러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 어디론가 사라저


버리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운명이다.


일을 오래도록 잘 하고 싶었다면 유명해지는 것을 피했어야 했다.


세상에는 항상 선생님이 있다. 어느분야든 고수는 존재한다.


귀를 닫지 말고 쫑긋 세워야 한다.


요즈음처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디선가 날아오는 우연의 돌팔매질에서 아남을려면, 더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수 많은 실전 훈련을 통해 우리의 직관


을 다스리고 발달시켜야 한다.


직관은 물려받는 게 아니라 수 많은 경험과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왕도는 없다. 이것만 믿으면 대박이라는 놈이 있다면 그놈은 바로 가짜다.


현실을 직시하는 힘과 위험 충동을 억제하는 절제만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의 디딤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