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탄노가(嘆老歌)
  • 2015-08-23
진서리
 탄노가(嘆老歌)나이 듦을 한탄한 노래



<고려 후기 유학자 우탁>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문득 불고 간데 없네


잠간만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붙게 하고 싶구나


 


한 손에 막대 잡고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고 했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 길로 오더라


늙지 않으려고


다시 젊어보려 하였더니


청춘이 날 속이고 백발이 거의로다


이따금 꽃밭을 지날 때면 죄지은 듯 하더라



*고려말 신흥 사대부로 막강한 권력과 부귀를 누리던 우탁이 막대와 가시를 양손에


들고 늙음을 쫓고자 했던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지금으로 따지면 가장 바쁘고 제일 잘 나가던 정점에서 우탁은 자신을 내려놓고


멀리 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나이듦을 관조할 수 있었던 멋진 선비였다.


지난 해 보건복지부의 통계에서 우리나라 40대의 돌연사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공자는 마흔을 가리켜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이라 했건만 우리의 현실


40대 과로와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도 지친 심신을 쉬게 할 권리가 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묘비명에 나는 드디어 자유를 찾았다라고 쓰여있다.


이 땅에서 내 생명이 끝난 후 드디어 자유를 찾았다고 외치는 것보다


지금 나는 쉬고싶다고 외치고 컴퓨터와 휴대폰 전원을 off시키고 잠시라도


여행을 떠나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