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가
요즘 대형서점에 가보면 중국과 관련된 서적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지난번 중국여행 때 현지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나 중국관련 서적 몇 권을 읽고 있다. 미국의 현대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는 “어떤 길을 가야하는가는 전략이고 어떻게 가야하는가는 전술”이라고 정의를 내린바 있다. 이 전략과 전술을 올바로 알고 실현시킨 인물이 중국의 덩샤오핑 이라고 한다. 그는 20세기 세계사에서 중국의 발전사를 볼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임이 틀림없다.
하버드대 한 교수는 중국 발전에 대한 덩샤오핑의 역할을 크게 3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중국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과 공업화 정책의 실패로 가난한 나라, 분열된 나라, 혼돈의 나라, 불신의 나라, 외부와 단절된 나라였다. 이러한 중국을 1978년 개혁 개방의 길로 이끌어 30여 년간 연 10퍼센트의 고도 성장국가로 재탄생시켰다. 지금은 미국과 더불어 G2국가가 되었다. 국가의 목표를 공산주의의 계급투쟁에서 자본주의식 경제방식으로 바꾸었다.
“마오쩌둥이 없었으면 중국이 없었고 덩샤오핑이 없었으면 배부른 중국이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둘째, 중국을 대외 개방정책을 통하여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등장시켰다. 공산주의국가란 인민의 적은 국내에서는 지주와 자본가 계급이고 국외에서는 미국 등의 제국주의적 자본주의 국가라는 사상으로부터 중국인을 해방시켰다.
셋째, 낡은 국가 시스템을 새롭게 짜고 안정된 지도체제를 확립했다. 미래중국의 지도자가 누가 되는가를 미리 알게 했다. 중국에서는 국가의 대표를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7명의 상무위원 중에서 선출한다. 그 임기도 보장된다. 이 때문에 후임대표가 누가 될지 알게 하는 중국의 국가 리더쉽은 안정되어 있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 정책 시작 이후 2008년까지 연평균 9.9퍼센트나 성장했다.
인구 14억 세계 인구 5명중 거의 1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공산주의 국가를 정반대가 되는 자본주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되었다. 지금 중국의 경제규모는 일본 독일을 넘어서 G2가 되었다.
덩샤오핑은 일생 여러 차례 실각했으나 뛰어난 전략으로 매번 복권할 수 있었다. 그가 정식으로 학문을 배운 것은 소련에서 설립한 증산대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것이 전부다. 프랑스에 유학을 갔으나 정식으로 학교공부를 한 기록은 없다 그는 1978년 근대화의 완성을 2050년으로 보고 국가 발전계획을 수립했고 1인당 국민소득을 2000달러였는데 이 목표는 2007년에 이미 달성되었다.
후진타오는 2020년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인데 이 목표는 2005년에 달성되었다.
목표가 너무 빨리 달성되어 지도자들마저 당황할 정도였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에 중국의 경재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덩샤오핑에 의해 만들어 놓은 국가 시스템과 지도체제를 보면 중국은 8200여만 명의 공산당원이 있고 그 위에 전국대표대회 대의원, 중앙위원, 정치국원이 있고 최고기관으로 정치국 상무위원(5~9명)이 있다. 이 중에서 1명의 총서기를 뽑고 총서기가 국가 주석이 된다. 중국의 중앙정부는 대단히 안정적이다. 우리나라처럼 포퓰리즘의 소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서양 민주주의 단점을 상당수준 제거하여 중국 국가 정치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면 그 전의 정부정책을 뒤엎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중국은 국가정책을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일관되게 추진한다. 이걸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 덩샤오핑이다. 특히 당 간부의 계급 정년제를 도입하여 5년 연임만 가능하게 하고 최고위직 상무위원은 68세를 넘으면 연임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놓았다.
후진타오시절에 시진핑 처럼 후계자를 미리 정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세계 주요국가들 중 국민들이 다음 지도자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다.
덩샤오핑은 여러 면에서 초 전략가라 할 수 있다.
공자는 文문의 성인이요 손자는 武무의 성인이라면 덩샤오핑은 富부의 성인이라고 부른다. 덩샤오핑의 전략을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은 중국의 외교 전략이라고 한다.
“냉정하게 관찰하라.
입지를 확고하게 하라.
침착하게 대응하라.
능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려라.
겸손한 자세를 잘 유지하라.
결코 지도자의 자리를 요청하지마라.”
덩샤오핑은 중국의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고 또한 일관되게 제시했다.
이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있다.
“어떤 길을 가야하는가는 전략이고 어떻게 가야하는 가는 전술”이다.
덩샤오핑은 분명히 이점을 알고 있었다.
즉 어떤 길로 가야하는가,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알고 구성원들이 그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었던 인물이다.
중국의 덩샤오핑 할아버지를 모르는 어린이가 없으며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