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은 없다
“한 번은 낮이 되고, 한 번은 밤이 되는 것을 도(道)라고 하였다”
이 둘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순환의 이치에 속함으로 영원히 합해
질 수 없는 개체로서 영원한 것은 없다.”이 이치를 역경(주역)에서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였다.
만일 지구에서 밝은 낮만 지속되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운
조건이요, 지구에서 저녁인 밤만 지속되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다.
밤과 낮이 교체되어야 엔진처럼 동력을 얻어 추진력이 생기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속담이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물도 차면 넘친다.’
즐거움이 다하면 슬픈 일이 생긴다.
그런데 양(陽)이 음(陰)으로 바뀌고 다시는 양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도덕성이다. 도덕성을 잃지 않는다면 힘든
쇠퇴기를 이겨내고 다시 부흥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도덕성이 결여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 설사 일어나더라도 굴욕을 안고 살아야 한다.
개인이든 가문이든 기업이든 평소에 도덕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지
않을 경우 언젠가는 음의 국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역사의 망각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게 일음일양지위도가 내포하고 있는 핵심적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양의 국면은 특히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치 봄날처럼 지나간다. 반면에 음의 국면은 지겨우리만큼 길고 오래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때 우리는 끈질기게 노력하면서 기다려야 하
는 데 이 국면을 ‘밀운불우(密雲不雨)’라고 하는 것이다.
密雲不雨란 짙은 구름만 끼어있고 비는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징조만 있을 뿐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