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결핍을 에너지로 전환시켜라
  • 2015-06-09
진서리

결핍을 에너지로 전환시켜라


자신의 치부나 결핍을 자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지우고 싶은 패배의 날을 기념한다.


세계를 통틀어 패전과 패배의 날을 기념하는 유일한 민족이다.


유대민족의 문학서라 할 수 있는 <하가다>에는 유대민족의 가장 큰 축제일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우리는 이집트 바로의 노예였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전 세계 민족 문학에서 이렇게 굴욕에 찬 이야기로 시작되는 기록이 또 어디 있겠는가?


유월절은 유대인의 최고의 명절로,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념하는 축제다.


이들은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 몇 가지 상징적인 음식을 차린다.


그 첫 번째 음식은 <쓴 나물>이다.


이는 고통의 쓴잔을 되씹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는 <무교병>이라는 빵이다.


이는 누룩이 없는 빵으로, 이집트를 급히 떠나면서 먹었던 이 빵을 통해 해방의 날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세 번째는 <삶은 달걀>이다.


이는 열을 가하면 오히려 굳고 단단해지는 달걀의 속성을 통해 고난 속에 신념과 결의를 굳히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들은 굴욕의 역사를 통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과거를 기억하여 미래의 희망을 캐내고자 하는 유대민족의


끈질긴 인내와 의지가 보인다.


이들은 모든 절기와 경축일 마다 반드시 자신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고 거기서 탈출한 과거를 언급하고 자신


들의 현실을 살핀다. 세계가 유대인에 대해 경외감과 두려움을 갖는 것은 이들이 아무리 비관적인 현실일지라도 이를


극복하여 희망적인 미래에 연결하였기 때문이다.


세계인구의 0,2퍼센트에 불과한 이들이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에 있는 8개 명문대학을 일컫는 말)를 석권하고 노벨상


수상의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억만장자의 40퍼센트를 차지하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가?





이들이야말로 노예로 살았고 그것도 모자라 뿔뿔이 흩어져 유랑민으로 살았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정착한 땅은 성경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수도인 예루살렘만 하더라도 5월에서 9월까지 거의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다가 11월과 3월 사이에 한 달 평균 120


밀리미터의 비가 올 뿐이다. 사해(死海)가 있는 네게브 사막이나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랏은 한 겨울에는 강수량


10밀리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물 부족이 심각하다.


여름에는 평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고 땅은 물이 전혀 스며들지 않는 석회암, 사암, 현무암으로 되어 있어 겨


철에 비가 내려도 땅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농사를 꿈꿀 수 있겠는가?


비가와도 땅을 적시지 못하는 곳, 아무리 파도 우물을 만들기 힘든 땅 !


그러나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어디 나라 잃은 슬픔에 비하랴?


지형의 60퍼센트에 이르는 메마르고 광활한 사막의 환경을 극복하고 담수 시설을 짓고 물을 재생하여 사용하는 시설에


투자하였다. 사막 한가운데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화훼와 기타 특용작물로 농업 선진국을 이룬 이들의 모습도 결핍


에너지 외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들은 사막에서 모피 코트를 팔고, 북극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는 후츠파라는 뻔뻔한 도전 정신이 있다 이들에게


무에서 유를 만들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DNA가 있었다.


사막에서 물고기를 기르고 척박한 땅에서 기른 농산물을 수출하며 생존하여 왔다.


이런 후츠파도전 정신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질문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이에게 오늘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 라고 묻는다면 유대인 부모는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얻고 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호기심을 갖고 서로 의견을 공유


하는 것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후츠파 도전정신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아이들에게 기존의 것을 그대로 답습시키지 않는다.


이들의 생존은 늘 변화하는 흐름 속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위해 질문할 권리를 부여한다.


오늘 날 이스라엘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민족으로 평가받는 것도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훈련의 결과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았던 경험은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살도


록 만들어졌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문화와 잘 어울리고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 그럼에도 목표를 지향하고


끈질기게 노력하며 위험과 실패를 감수하고 학습하는 이들의 결핍에너지야말로 찬사를 받을 만하지 않는가?


이들은 결핍에서 정체성을 찾고 그 속에서 자신의 동력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결핍은 또 다른 희망과 용기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