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와 한석봉의 어머니
맹자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유명하다
맹모는 자녀를 훌륭하게 교육시킨 현모의 전형이다.
맹자를 대리고 처음에는 조용한 산 밑에서 살았다.
가까이 묘가 있어서 장례절차 흉내를 낸다. 안 되겠다 싶어 시장
가까이로 이사를 했더니 이번에는 또 장사꾼 흉내를 낸다. 아니다
싶어 또 서당 옆으로 이사해서 맹자가 글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고
사이다.
그런데 이 고사가 업그레이드되기도 했다.
묘지 옆에서 생사의 고뇌를 깨닫게 하고, 시장에서 살다보니 세상
실상을 목격하게 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맹자의 어머니는 썩 훌륭한 엄마는 아닌 것 같다.
왜냐 하면 환경을 바꿔주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치면 강남 8학군으로 이사이사가는 정도지 않은가.
차라리 맹모보다 한석봉의 엄마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아들이 서당에서 공부하고 돌아왔을 때 불을 끄고 나는 떡을
썰 태니 아들은 글씨를 쓰라고 한다.
그리고 다 끝난 다음 불을 켜서 확인한다.
엄마는 떡을 가지런히도 썰었는데 석봉이 글씨는 크고 작고 비뚤
어지 게 썼다.
그걸 본 석봉은 자신 부족함을 깨닫고 서당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
부 했다는 고사이다.
진짜 공부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삶의 자세가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