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원형선회와 주광현상
  • 2015-04-20
진서리

윌리엄 비브라는 미국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1921년 그는 남미 기아나의 정글에서 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큰무리의 병정개미들이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는 거였습니다.
원의 둘레가 400m에 달했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두시간 반이나 걸렸답니다.
개미들의 행진은 이틀동안 쉼 없이 계속되여 대부분의 개미가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앞선 개미가 흘린 화학물질을 따라 이동하는탓에,
선두 개미가 경로 설정을 잘못 무리 전체가 대열을 따라가면서
죽음의 행진'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원형선회(Circular Mill)'라고 합니다.
앞선 자를 따르라'는 평소 개미 사회의 진리였지만 조금만 어긋나도
그들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장송곡이 될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사회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는 사회보다 건강하지 못한 거지요.
인간 세상에서도 그런 사례를 수없이 발견합니다.


여름 밤 야외음식점을 가보면 빛을 내서
나방들을 유인한 뒤 전기충격으로 죽게 만드는 장치가 있다.
밑에 사체가 즐비하고 쉼 없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동료들이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수많은 나방들이 불빛을 향해 돌진한다.
'주광走光 현상'이다. 목숨을 잃을지언정, 빛을 보면 숙명처럼 달려든다.


인도네시아의 한 원주민은 원숭이를 사냥할 때 재미있는 방법을 쓴다.
손을 펴서 넣으면 들어가고, 주먹을 쥐면 빠져나갈 수 없는  주둥이를 가진 항아리 안에
음식을 넣어둔다.


원숭이들이 달려와 항아리 속에 손을 넣어 먹이를 꺼내려고 하지만
주둥이가 좁아 먹이를 쥔 채로 손을 빼낼 수는 없다. 먹이를 포기하면 손을 뺄 수 있지만
그것을 포기하지 못해 항아리 속에 손을 넣은 채로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원주민에게 잡혀간다.


우리들은 이와 다를까?
욕망의 빛을 향해 달려가다가,움켜진 주먹을 펴고 버리지 못하다가,
일생을 망치는 사람들은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