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런 날이 온다.
다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고,
가던 길을 그냥 가기에는 왠지 억울한 순간,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나이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그런 날,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싶은가?
“공간의 이동이 삶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 당신이 찾아나서야 할 길이 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 버렸지만 여전히 영적인 힘을 간직한 길,
배낭 하나에 모든 걸 담아 집을 떠나 찾는 길, 삶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길,
일생에 꼭 한 번은 걸어야 할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예수의 12제자 중 <야보고>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로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야보고의 유해가 발견 되자 야보고을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되면서
오늘날 순례길이 생긴 것이다.
우리는 10분 거리도 귀찮아 버스를 갈아타는 요즘 800km가 넘는 길을 30여 일
동안 하루에 25~30km 정도씩 주구장창 걷다보니 생각마저 끊기고 그 빈자리에
답이 생긴다는 길이다.
신티아고는 야보고를 지칭하는 스페인식 이름으로 1987년 파울로 코엘료가 쓴
<순례길>이 출간되면서 더욱 유명해져 199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면서 유럽과 전 세계적인 성지순례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길은 삶에 지쳐 허기진 당신의 등을 떠밀어 보내주고 싶은 길이다.
이 길을 통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비밀을 기다려 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로 떠났지만 웃으며 돌아오게 되는 길, 그 이름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는 공간 이동을 동굴 속으로, 예수는 40일 광야로, 부
처는 보리수나무 밑으로 이동하며 깨달음을 얻고 삶의 답을 얻은 것이다.
매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은 사막을 누비다가 사업의 아이템을 얻는다.
미국 땅이 워낙 넓다보니 이동거리 때문에 변변한 끼니를 때우는 게 쉽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하는 햄버거 집을 만나게 된다. 그의 머
릿속에 번개처럼 아이템이 스쳤다. 美國 중산층이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맥
도날드 음식점에서 요기를 하는 미래 비젼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는 맥도날드 형제의 음식점을 통째로 샀다 그리고 분점을 미국도로 방방곡곡 에
차려 패스트푸드라는 새로운 음식문화를 만들고 미국 역사에 남는 비즈니스 성공 스 토리의 주인공이 된다.
이처럼 익숙하지 않는 공간에서 새로운 것과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면 답이 잘 떠오르게 되어 있다.
제주도 출신 전직 여기자 서명숙씨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착안한 답이 제주 올레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