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보인다.
공자는 여이하인(廬以下人)이라 했다.
“세상사에 통달한 사람은 남의 말을 살피고 표정을 잘 관찰하여
사려 깊게 남에게 자신을 낮춘다. 고 했다.
진심으로 남의 말과 표정을 살펴서 인식하고 자신을 낮춰 상대방
의 눈높이로 표현하면 세상이 보인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말을 영어로는 understand이다. 바로 아래에
선다는 의미다. 이는 남에게 자신을 낮추라는 공자의 廬以下人이
란 말과 같은 의미다.
공자의 ‘여이하인’이란 말도 살피고 표정도 살피라는 것인데 즉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말 이외에 다른 수단으로도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의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말로 할 수 없어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언어적인 것보다 비언어적인 것이 더
중요한 경우가 흔하지 아니한가.
공자처럼 세상사를 넓게 보면 세상사도 마케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세상사가 마케팅이고 컨셉인 것이다.
서양의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 부자가 되려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물질이 주는 안락함 보다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기위해서다.” 부자가 최고급 승용차를 구매한다는 것은 그 차가
주는 안락함을 넘어서 남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으려는 “지위상징”을
구매하려는 것이다.
브랜드 있는 고급차를 타고 아웃도어를 입어야 자신도 고급 브렌드
처럼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의 공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아니하
니 가히 군자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안달복달해서야 어디 세상이 보이겠는가?
여이하인, understand의 의미를 이해하면 세상이 마케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