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돌아가신 부친의 묘를 열여 화장을 한후 모신 수목장터이다
막상 묘를 파헤치니 엿가락 한줄도 않되는 뼈 한조각의 부친을 오랜 세월동안
땅속에 모신것이 그동안 중죄를 지은것 같다
작년 가을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같이 화장하여
소나무 몇그루와 철쭉등을 조성하여 주위에 심어 드리니 어머님이 살아서
옛고향 저수지 언덕에서 나를 지켜 보는것 같았다
이른봄 동백나무 한그루가 활짝 웃어 보이니
어머니의 정든 품안이 그리워진다
흰눈이 밤새 내리는 한겨울밤
떨어진 양말을 바늘질 하는 새벽녁 어머니의 시린 등허리는 얼마나 추울까
겨울바람이 문풍지 사이로 헤집고 들어오지만 말이 없는 어머니
봄이오는 따스한 바람사이로
가슴 메어지게 나를 슬프게 한다
아아 그리운 어머니여,